음식물 처리기

이 음식물처리기를 사용하고부터 더 이상 남편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와달라는 말을 할 필요도 없었고 냄새나는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제발 아무도 안 탔으면 좋겠다.'는 걱정도 사라졌습니다. 남편이 가져온 음식물처리기는 미생물을 이용해 음식물 을 분해하고 부산물은 자연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정말 친환경적이면서 사용이 편리해 가정에 꼭 필요한 제품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한 달에 한 번 아파트 반상회가 있었는데 저희 집 아래층, 위층 사시는 이웃분들이 최근 들어 창문을 열어놓으면 역한 냄새가 자꾸 난다고 이야기를 해서 음식물처리기로 인한 냄새일 거라는 생각에 바로 사용을 중지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남편이 음식물 처리기 개발을 시작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저 역시 좋은 제품이라는 기억은 있었지만 그때처럼 냄새가 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과 빠듯한 형편에 제품개발에 투입될 거액의 개발자금 등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 남편을 응원하면서 작은 힘이나마 돕고자, 부족한 개발자금을 충당하느라 가족, 친지 등 여기저기 돈을 구하러 뛰어다녔습니다.

그리하여 2004년, 일본기술을 모티브로 음식물처리기 개발을 시작하였고, 수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음식물을 분해할 때 나오는 냄새를 완벽하게 없애주는 탈취 장치를 개발하는데 성공했고 2009년, 국내최초로 배기 호스 연결 없이 냄새 문제를 해결한 혁신적인 ‘미랜 음식물처리기’가 출시되었습니다. 2011년에는 까다로워서 받기 힘들다고 타사에서 포기했던 소멸 방식 K마크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리스탠딩형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인증을 받았습니다.